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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1만 813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82명,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일 만에 1200명대(1216명)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를 기준으로 보면 전날(26일)보다는 1만 7000여명, 전주 같은날(20일)보다는 1만 600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62만 1201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주간 평균 확진자를 봐도 20만 8694명(2월 28일~3월 6일) → 29만 9961명(7~13일) → 40만 2407명(14~20일) 등 꾸준히 상승 한 후 34만 8906명(21~27일)으로 내려온 상태다.
정부도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처음 감소세를 공식화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목요일 62만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 때문에 확진됐을 시점에 이미 많은 노출이 일어난다”며 “거리두기만으로는 이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결국 거리두기는 밤 12시 완화 후 전면폐지 또는 즉각적인 전면폐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파우치 “BA.2 전파력, 50~60% 강력해 보여”
여기에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강한 걸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 등은 3월 초부터 확진자가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해 10주차(3월 7~13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발생은 1158만명으로 5주 연속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주요국들이 방역을 완화하는 동시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미 일부 유럽국가에서 지배종이 된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50~60% 정도 전파력이 강해 보인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는 4월 초는 돼야 실제 감소세가 눈에 띌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이 경우에도 외국과 달리 매우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거리두기는 의미 없다. 이보다 코로나19 환자를 일반 의료체계 안에 흡수해 위중증을 막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