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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확진자 수에 후행하는 사망자 수는 델타 확산 때를 넘어섰으며,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미국에선 3016만3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15만475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것은 작년 12월 1일이었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소 1주일 전에 이미 미국에 오미크론이 상륙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델타 유행기에 비해 2.76배이며, 사망자는 1.17배에 달한다.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자 수는 증가폭이 완만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사망자와 입원환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도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조지아, 하와이, 아이다호, 켄터키 등 14개 주에서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2주 전보다 더 많다.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낮다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반영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고위험군 등이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이달 8일 기준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워낙 빠른 속도로 전파되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특히 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스플로리다대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제이슨 살레미도 최근 이같은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 사망자의 약 85%가 노인이었다. 델타 때는 약 60%로 줄었다가 이번 겨울엔 80%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며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았거나, 맞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에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노인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