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척추수술 후에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통증 호전이 없는 등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이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0~40%의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 재발이나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바로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 환자들이다. 이들의 삶의 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의 신경병증 통증 질환이나 뇌졸중, 심부전 등 만성질환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업무손실률이 높고 삶의 질이 낮을 뿐만 아니라 재수술은 성공률이 1차에 비해 낮아지고 통증 발현의 양상과 원인이 다양해 성공적 치료도 까다로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에 재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법을 대안책으로 고려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척추수술실패증후군에 대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만족도를 살펴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통증 및 기능장애가 개선됐으며 장기추적 설문 결과 환자의 약 95%가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3.303)’ 4월호에 게재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주헌 한의사 연구팀은 과거 요추(허리) 수술을 1회 이상 받고 통증이 재발해 한방병원에 입원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퇴원 시와 장기추적관찰 시점으로 나눠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허리?다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와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척도인 EQ-5D(EuroQol-5 Dimension)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 척추수술실패증후군으로 1주일 이상 입원한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총 234명의 환자를 선별해 각 지표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9~12월 진행된 장기추적 설문조사에는 106명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4.9세로 평균 28.1(±17.1)일의 기간 동안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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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은 환자들의 치료 만족으로 이어졌다. 장기 추적조사에서 95.3%(101명)가 한방통합치료로 치료 효과를 봤다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치료 만족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에 달했으며 한방통합치료 중 가장 만족한 치료법으로 약침(64.2%)을 꼽았고 추나요법(37.7%), 침치료(32.1%) 순이었다. 또한 한방통합치료의 만족 이유와 관련해 ‘큰 통증 호전’(34.9%)과 ‘기능적 회복’(27.4%)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박주헌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방통합치료가 치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 및 만족도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수술 외의 방법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