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안했다니까!"…계속된 친모 부인에 국과수 "정확도 99.9999%"

  • 등록 2021-03-21 오후 3:27:21

    수정 2021-03-21 오후 3:27:2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친모의 남편이 여러 방송에 출연해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유전자(DNA) 검사 정확도가 99.9999%“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1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모 석씨(48)의 남편 A씨는 이번 주말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3년 전 아내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항변했다.

이어 A씨는 “죽고 싶은 심정이다. 집사람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제발 언론에 퍼트려서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하겠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A씨는 또 구속 수감된 석씨가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진짜로 결백하다”며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했다.

숨진 구미 3세 여아는 지난 2018년 3월말 전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석씨는 앞서 17일 검찰에 송치되면서도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인이 믿고 신뢰하는 국과수인데 이렇게 아니라고 이야기할 때는 제발 제 진심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부부의 이같은 주장에도 경찰은 DNA 검사의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힌 국가수 본원의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국과수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모두 4찰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때문에 오차 확률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국과수 대구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오차 확률이 1조분의 1 이하라고 판단한다”며 “국과수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확률은 사실상 ‘0’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석씨의 산부인과 진료기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는 점이다. 아무리 석씨가 처음부터 임신 사실을 숨기려고 했어도 산부인과 진료 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간접 단서로 사라진 여아의 행방을 찾고 있찌만 이 역시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아를 빈집에 놔두고 이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22) 씨를, 큰딸인 김씨의 여아를 약취한 혐의로 석씨를 각각 구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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