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23일 현재 13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56.6건이 거래된 것으로 작년 3월에 1만3813건(일 평균 445.5건)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7%나 뚝 떨어졌다.
해당 거래 물량은 현행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만큼 주로 2~3월에 거래된 물량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이맘 때즘에는 3월 신학기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몰리며 주택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딴판이다.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집값 상승 열기가 높았던 지난해 9월과 10월에 각각 1만2226건, 1만97건이 거래될 정도로 활발했다.
자치구별로는 지난해 집값 상승세가 뜨거워 마·용·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를 비롯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거래 절벽’인 상태에서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에 매매거래는 더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거래절벽 현상은 세금 및 대출규제 등 수요 압박에 따른 조정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한 탓”이라며 “당분간 가격 조정과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