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선언을 실천하는 첫 남북합동공연이 러시아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사할린주한인회가 주최하는 2018 사할린 광복절 행사에 참여해 북한, 사할린 예술단과 함께 공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러시아 사할린 소재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근처 광장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북한 삼지연·모란봉악단 소속 예술가로 구성한 통일예술단, 사할린의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 등과 함께 합동 공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할린주한인회는 올해 사할린동포의 강제징용 80주년을 기리고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뜻에서 남북을 대표하는 예술단과 사할린 지역 예술단체가 함께 꾸미는 합동 공연을 마련했다. 국립국악원과 북측 정부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예술단 파견을 결정했다.
통일예술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솔 악단’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과 전통의 최정예 예술단체 만수대예술단 소속 삼지연악단 단원들로 구성한 예술단이다. 민족과 평화를 주제로 하는 북한음악과 함께 러시아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전통 음악처럼 우리도 하나 된 민족으로 서로 기억하고 또 화합하면 밝고 평화로운 민족의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남과 북, 사할린 동포들의 마음속에게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옥 사할린주한인회장은 “사할린 광복절 행사는 동포사회 최대의 축제로 올해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북예술단 합동공연으로 마련했다”며 “남북 그리고 사할린의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커다란 감동과 울림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