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경매브리핑]집값 우려 사그라들자 아파트 응찰자 '북적'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 97%.. 전주대비 2.9%↑
서울 마포구 하중동 소재 아파트 응찰자 37명 몰려
  • 등록 2017-04-01 오전 10:00:30

    수정 2017-04-01 오전 10:00:30

△이번 주 최다 응찰자가 몰린 서울 마포구 하중동 소재 아파트 전경. 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법원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물건에 다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경매 투자자들이 한동안 짙은 관망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응찰자 수가 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11.3 대책이 신규 분양에 촛점이 맞춰진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법원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다섯째주(3월 27~31일) 법원 경매는 2715건이 진행돼 111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2.0%로 전주 대비 3.3%포인트 하락했고, 총 낙찰가는 2272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42건 경매 진행돼 이 중 147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2.6%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97.0%로 전주 대비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28건 중 15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53.6%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마포구 하중동 소재 138.08㎡ 아파트에 37명, 서울 노원구 월계동 소재 84.97㎡ 아파트에 31명의 응찰자가 몰려 평균 응찰자 수가 2.7명 증가했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마포구 하중동 소재 아파트로 2회 유찰 끝에 3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1.5%인 11억71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강변북로, 한강과 인접해 있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도 가깝다. 2회 유찰로 인해 최초감정가의 64%까지 가격이 내려가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고가 물건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소재 8983㎡ 호텔로 2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57%인 158억6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제주해안도로 남측 인근에 있으며, 주변으로 중·소규모의 숙박시설과 근린시설도 들어서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이 물건은 건물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임차인으로부터 유치권이 신고되어 있으나 임차인의 영업을 위한 시설비는 건물의 객관적인 가치 증가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유치권이 성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3차례 경매에 나왔으나 낙찰가율이 낮아 채권자가 3차례 모두 취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재 557㎡ 전(田)으로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864.5%인 4억5263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풍기역 북측 인근에 있으며, 주변으로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농경지 등이 형성돼 있다. 지목상 전(田)이지만 현황은 건부지이며, 지상에는 신축 중인 다세대주택이 소재한다. 건물을 제외한 토지만 경매에 나왔으며, 유치권, 법정지상권 등의 문제가 얽혀있는 복잡한 물건이다.

지지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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