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호실적으로 IT업종과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며 “올해 상장사 순이익 100조원 안착을 위한 긍정적 포문을 열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84%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8조원대 중후반에 형성됐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는 “시장에서도 현재 컨센서스보다 실적이 잘 나올 것 같다는 긍정적 기대감이 형성돼 삼성전자와 IT 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상황”이라며 “반도체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좋았고 전분기 갤럭시 노트7 파장을 수습하면서 IT 섹터의 시장 주도주로서 견고한 위상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로 볼 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G2를 둘러싼 IT 환경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도 예상돼서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데이터 서버 등 IT 관련 설비도 빠질 수 없고 중국 투자도 확대되기 때문에 낸드 플래시 등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수혜는 필수적”이라며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주주친화적 정책까지 이어지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주가 200만원 이상도 허황된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