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 2016]女검찰·정치인·스타PD가 한 무대에 선다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 두 번째 연사로 조희진·양향자·나영석 낙점
첫 女검사장, 첫 고졸 출신 女삼성전자 임원 등 연사로 나서
  • 등록 2016-10-11 오전 9:07:45

    수정 2016-10-11 오전 9:07:45

[이데일리 성세희 함정선 기자] 안정 대신 도전을 택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도전한다고 모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의 도전이 눈앞에 어떤 이득도 안겨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시대에서 길은 있다.

남보다 한 발 먼저 도전하는 열정은 내일의 성공을 여는 열쇠가 된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던 ‘열정적 도전‘에 나선 연사가 한 무대에 선다. 오는 19일 서울 반포구 세빛섬(가빛)에서 열리는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두 번째 세션 RED 무대는 열정 가득한 연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조희진 의정부지방검찰청장 “여성이 다양한 모습으로 검찰 바꿀 것”

첫 연사로 등장할 조희진(54·사진) 의정부지방검찰청장은 여성 검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조직 내 유일한 여성 검사장인 조 지검장은 승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검찰 조직 속에서 살아남았다. 조 지검장도 ‘철의 여인’이나 웬만한 남성보다 더 강한 여성일까. 여성 지도자는 자주 드세고 냉혹하다는 편견에 시달린다. 이런 편견은 조 지검장을 만나자 사라졌다. 조 지검장은 남녀를 막론하고 후배 검사에게 사랑받는 검사장이었다.

조 지검장은 ‘검찰’이란 단어에서 떠오르는 단조롭고 딱딱한 모습 대신 여성을 비롯한 모든 검사가 다양한 빛깔을 드러내길 바랐다. 검찰이 다양성을 드러내고 인정해주는 게 획일화된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조 지검장은 “여성 검사가 늘어나면서 검찰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상당히 이바지했다”고 반겼다.

조 지검장은 그런 의미에서 검사가 똑같은 검은색 정장만 입지 않길 바랐다. 그는 “클린턴 힐러리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같은 미국 여성 지도자가 화려한 차림으로 등장하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라며 “여성 검사가 늘어나면 점차 이런 분위기도 바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대한민국, 다채로운 색깔로 바뀌어야 한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서는 양향자(49·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삼성전자(005930) 최초 고졸 출신 여성이란 이중 장벽을 깬 임원이었다. 2014년 상무급인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부문 연구위원으로 승진한 양 최고위원은 당시 삼성에서 승진한 여성 임원 14명 중 한 명이었다.

바닥부터 시작한 양 최고위원의 승진은 대내외적으로 큰 화제였다. 대기업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양 최고위원은 올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비록 지난 총선에선 아깝게 졌지만 지난 8월 제2차 정기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양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신입사원이 입사하자마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격”이라고 말했다. 정치 신인이면서 원내에 입성하지 못한 양 최고위원이 당선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양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색깔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정치에 임했는데 당원과 국민이 진정성을 믿어줬다”고 평가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양 최고위원은 군중 속에서 편안해진다. 그런 그는 요즘 우리 사회가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 양 최고위원은 어둡고 우울해 ‘헬조선’으로 자조하는 우리나라를 바꾸려면 다채로운 색깔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어둡고 칙칙한 사회 색깔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나영석 PD “하고 싶은 일로 열정 발산하라”

국내 최고 스타 PD, 나영석(40·사진) CJ E&M PD를 칭하는 수식어로 이 단어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나 PD는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TV 화면 밖에 있는 것이 당연했던 PD와 스태프 등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였고,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나 PD는 열정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는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열정”이라며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방송 휴지기를 가지려는 시점이었지만 내가 너무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 그게 바로 열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나 PD는 여성들이 열정을 가지되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에서 많은 여성들과 일하며 안타까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남성보다 취약한 것 같다”며 “좋고 편한 일이 아닌 걸 해야할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를 쉽게 털어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연예인을 캐스팅할 때도, 함께 일할 사람을 고를 때도 능력보다는 사람을 먼저 본다. 의외의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사람의 인간미를 기본으로 진정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나 PD는 “능력은 보지 않는다”며 “진정성 있는 사람인지, 인간미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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