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마션’ 저자처럼”..한컴, e북 독립출판 플랫폼 출시

전자책 저작도구와 클라우드 공유 플랫폼 결합한 ‘위퍼블’ 선보여
개인 출판, 기업 및 기관의 보고서, 정부부처 백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
  • 등록 2016-04-06 오전 9:39:37

    수정 2016-04-06 오전 9:39:3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미국의 앤디 위어는 화성 탐사를 줄거리로 한 소설을 써서 아마존에 올린다. 입소문이 나며 정식 출판됐고, 뉴욕타임즈 소설부문 12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국내에서도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 ‘마션’의 원작은 전자책이었다.

한글과컴퓨터(030520)는 개인이나 기업, 기관이 직접 전자책을 제작, 배포 할 수 있는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www.wepubl.com)’을 출시 한다고 6일 밝혔다.

‘위퍼블’은 ‘우리가 출판한다’는 의미를 담은 전자출판 서비스로, 전자책 최신 포맷인 ‘e퍼브 3.0’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자책 저작도구 ‘위퍼블 오써(Author)’와, 제작된 전자책을 저작자가 관리하고 배포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위퍼블 클라우드’, 그리고 배포된 책을 누구나 편리하게 읽어볼 수 있는 전자책 뷰어 앱인 ‘위퍼블 뷰어’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에도 독립출판 서비스가 있었으나 활성화되지 못하며 전자책 시장은 답보 상태를 걷고 있다. 한컴은 복잡한 제작, 유통환경 및 비싼 과금체계 때문에 전자책 시장이 죽어가고 있다고 보고 이를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 ‘위퍼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처럼 위퍼블을 통해 개인이 직접 전자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공유, 판매가 가능해진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커뮤니케이션 고성서 본부장은 “기술적으로 아마존, 애플 아이북의 선진 전자책 플랫폼의 90%정도까지 구현했다고 자신한다”며 “기존 출판계에서는 저자 인세가 5~10%인데, 위퍼블에서는 90%가량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퍼블 오써’는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은 물론, 별도의 코딩 없이도 그래픽, 동영상과 같은 각종 멀티미디어 요소를 활용한 고품질 전자책도 제작 할 수 있다. 위지윅 방식을 채택하여 프레젠테이션 SW를 다루듯 손쉽게 전자책 제작이 가능하고, 무료로 제공된다.

한컴은 우선 개인 출판 시장이 성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공공 출판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기업이나 연구기관, 정부에서는 브로슈어, 카탈로그, 매뉴얼, 백서, 연구보고서 등을 전자책으로 제작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으나 높은 제작비용과 배포방식의 제약으로 인해 실제 전자책 제작에는 어려움이 따랐다는 것.

고 본부장은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만8712개 정기간행물 등록됐고 이 중 공공기관이 1만1326종을 발간했는데 제대로 보지도 않는 책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 파괴까지 한다”며 “공공 간행물 부문에 전자책 발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쪽을 우선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퍼블은 아마존 같은 온라인 서점이 아닌, 유튜브같은 콘텐츠 배포 플랫폼에 가깝다”며 “유튜브가 동영상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듯, 위퍼블을 통해 많은 전자책들이 SNS나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파된다면 국내 전자책 시장도 미국처럼 성장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퍼블과, 아마존 킨들, 애플 아이북스 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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