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은행주 추락..BoA 좀비은행 부활에 불붙여
최근 미국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했지만 특히 은행주들이 더욱 맥을 못 추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올 들어 53%나 급락했고, 23일(현지시간)엔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도 올 들어 35% 내렸고 JP모간과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주가가 나란히 52주 최저치에서 배회 중이다.
여기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퍼졌던 좀비은행 논란이 타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이뤄진 자본확충에도 불구,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속되며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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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CNN머니는 이들 대형은행이 다시 좀비은행 우려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초 `월가 족집게` 메리디스 휘트니도 미국 대형은행들을 좀비은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oA는 이런 시장의 불신에 대해 "일부의 자본부족분 추정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은행들은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 3년 사이 자본조달이 꾸준히 이뤄지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자본 상황이 판이하다. 같은 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의 부실은행은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은행 파산 속도가 느려질 것임을 예고했다.
◇ 결국 신뢰 문제..경제부진도 엮여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은행들에 냉소적인 시선을 계속 보내는 건 결국 이들에 대한 신뢰가 문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은행들의 경우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따른 각종 소송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고, 이것이 실제 금융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만 해도 모기지 소송이 줄을 잇고 최근엔 블랭크 페인 최고경영자(CEO)가 소송 방어를 위해 외부 변호사를 고용한 것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부진한 경제 상황까지 맞물려 은행들의 업황 우려는 물론 역할론에도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2015년까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은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등 금융위기에 따른 후폭풍은 최소 3~5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에선 은행들의 자본 상황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경제가 활기를 띠기 어려울 것임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오크워스캐피털은행의 존 노리스 매니저는 "은행들이 경제 성장을 돕는 대출을 (늘리기) 위해 더 건전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