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의 인천시 송도동 `더 프라우 오피스텔` 분양경쟁률이 사상최고 수준인 4855대 1로 마감되면서 단독으로 청약대행을 맡은 농협은 무려 5조3000억원의 청약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농협은 당첨자가 발표되고 미당첨자에게 청약금이 환불되는 올 13일까지 1주일이상 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6일 농협 관계자는 "5조3000억원을 따로 떼어내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전체 자금운용에 포함돼 상당한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농협이 이번 자금유치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있다.
S은행 자금운용부 관계자는 "어떤 자금으로 운용하는데 따라 차이가 있다"며 "환매조건부증권(RP)이나 양도성예금(CD) 등으로 돌리는 경우 10억원 내외, 고수익 단기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경우 40억원 내외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은 이번 청약대행으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약과열로 일부 고객은 대출을 받아 청약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농협의 마이너스통장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송도 분양대행으로 농협이 주택금융 전문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준 것도 무형의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농협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 인터넷청약시스템을 구축해 농협이 향후 다른 건설사의 청약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커진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익이라는 평가다.
농협 통장을 개설해 청약을 마쳤다는 회사원 김모(36)씨는 "농협이 이번 청약대행으로 큰 이익을 낼 것 같다"며 "농협의 이미지도 상당히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