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황제' 젠슨황-최태원 만나나…'CES 회동'에 쏠린 눈

최태원 美출장 검토…4대그룹 총수 중 '유일'
젠슨 황도 6년 만에 참가…AI 동맹 증명하나
SK하이닉스 경영진 총출동…HBM3E 등 전시
  • 등록 2024-12-25 오후 3:14:15

    수정 2024-12-25 오후 7:07:4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AI 메모리 선봉에 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들이 내년 초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 행사장에서 회동할지 전 세계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 거물이 AI 반도체로 뭉친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 삼각동맹의 돈독함을 꾸준히 과시한 만큼 공개적인 만남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월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모습.(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달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5’ 참가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이 미국 출장을 확정한다면 3년 연속 행사장을 찾는 셈이다. 특히 내년 행사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석이 불투명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총수 중에선 유일한 참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황 CEO도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서는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엔비디아 그래픽저장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과 황 CEO는 사업 논의를 위한 회동은 물론이고 각종 기업 행사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등 ‘AI 동맹’을 과시해 왔다. 최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출장에서 황 CEO와 만난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던 게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황 CEO와 일화를 공개하면서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빨리빨리’를 강조해서 한국 사람 같다”며 “6세대 HBM4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청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HBM4 공급 일정을 앞당긴 사실을 공개하며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1월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동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황 CEO는 당시 AI 서밋 행사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SK하이닉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황 CEO는 영상 메시지에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 한 HBM 메모리 덕분에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2년마다 2배가 된다는 이론)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CES 2025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AI’를 주제로 행사 부스를 마련한다. SK하이닉스 측에서는 곽노정 사장 등 경영진들이 총출동하고, DDR5 D램과 HBM3E 16단 등 최첨단 D램 제품들을 전시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을 처음으로 양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황 CEO와 최 회장의 만남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사업 논의를 위해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을 대동해 비공개로 만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황 CEO이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공개 일정으로 만날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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