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준 손만두의 느낌이 난다. 매일 빚는 만두 자체가 맛있어 만둣국도 좋고, 김치가 특히 훌륭해 팔지 않겠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착한 가격에 맛도 좋아 직원들도 많이 찾는다.”
| (사진=함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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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관내 맛집 중 한 곳으로 ‘다온칼국수’를 꼽았다. 생긴지는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식업계에서 20년 가량 일한 사장님의 내공에 매일 빚는 만두·아침마다 국내산 배추로 담그는 겉절이 등 정성까지 더해져 추억 속 맛을 낸다고 평가했다.
지난 30일 이 곳을 직접 찾았다. 4인석 4자리, 2인석 1자리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었다. 주로 동네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동네 찐맛집’을 인증하는 듯 했다.
메뉴는 칼국수(8000원), 칼만두(1만원), 손만둣국(1만원), 접시만두(한접시 1만 2000원·반접시 7000원), 냉콩국수(계절메뉴, 1만원) 등으로 간결했다.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하고 곱빼기는 1000원 추가 비용을 받는다. 모든 메뉴를 조리나 비조리로 포장할 수 있고 손만두는 생만두와 찐만두로 포장 가능하다.
이 구청장이 추천한 칼만두를 주문했다. 가게에서도 추천하는 메뉴다. 깨를 뿌린 겉절이가 먼저 나오고 약 3분만에 칼만두를 받아볼 수 있었다. 칼만두에는 꽤 큰 그릇에 만두 세알과 칼국수 면, 채썬 감자와 호박, 파 등이 들어있다. 테이블에 놓여진 후추나 양념장을 취향에 따라 넣어먹을 수 있다.
국물을 먼저 먹어보니 어느정도 간이 돼 있었다. 흡사 사골 육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꽤 묵직한 느낌이었는데 고기류는 아니고 아침마다 북어를 세시간 가량 끓여 만든 육수라고 한다.
만두는 김치와 숙주, 돼지고기, 두부, 양파를 잘게 썬 소가 들어있다. 간혹 씹히는 고기가 특징이다. 김치는 식감을 풍부하게 만들고 두부가 포만감 준다. 칼국수 특유의 미끌미끌한 면은 ‘이븐하게’ 익혀 나왔고, 면발 두께에 맞춰 썬 잘 익은 호박·감자와 어우러진다. 칼국수 잘 하는 집을 가면 겉절이를 꼭 찾게되는데 이 곳 역시 잘 담근 겉절이가 칼만두의 맛을 완성한다.
가게 한켠에는 칼만두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었다. 칼국수면을 반 정도 먹은 후 만두를 국물에 으깨 함께 먹거나 밥을 조금 말아서 먹는 방법이다. 이대로 해보니 다채로운 식감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만두의 잘게 썬 소들은 국물과 함께 자연스럽게 씹히고 풀어진 만두피는 마치 수제비처럼 칼국수면과 다른 불규칙한 식감를 준다.
다온칼국수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오후 3~5시까지는 재료 준비 시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