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최초 8세대 V낸드 차량용 SSD 개발

256GB 차량용 낸드…고객사에 샘플 제공
TLC→SLC 모드 전환…읽기·쓰기 속도 가속
연내 양산…내년 초 업계 최대 2TB도 선봬
  • 등록 2024-09-24 오전 8:38:09

    수정 2024-09-24 오전 8:38:09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차량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의 안정성이 중요한 차량용 부품 특성상 구공정(레거시) 위주 제품으로 차량용 수요에 대응해왔는데, 최선단에 가까운 230단대 낸드로도 안정성을 높인 차량용 낸드 구현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 차량용 SSD AM9C1 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 기반의 PCIe 4.0 차량용 SSD AM9C1 개발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주요 고객사에게 업계 최고 속도 256GB(기가바이트) 샘플도 제공했다.

이번 256GB 제품은 각각 4400MB/s, 400MB/s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전작 ‘AM991’ 대비 전력효율은 약 50% 개선해 차량 내 온디바이스 AI 기능 지원에 최적화했다.

△5나노 기반 컨트롤러 탑재 △보드 레벨 신뢰성 평가 강화 △SLC 모드(SLC mode) 기능도 특징이다.

SLC 모드는 낸드의 셀 운영 방식을 TLC에서 SLC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셀은 정보 최소 단위인 비트(Bit)를 저장하는 공간이며 이 셀을 잘게 나눌수록 더 많은 비트를 저장한다. SLC는 셀 하나에 비트 1개를, TLC는 셀 하나에 비트 3개를 넣는 방식이다. 다만 셀을 나누면 속도가 다소 느려진다.

SLC 모드 기능을 이용하면 제품을 TLC에서 SLC로 전환해 SSD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각각 4700MB/s, 1400MB/s로 빨라져 차량 내 고용량 파일에 더욱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제품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등급 2를 만족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 협력 중으로, 이번 제품을 통해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로봇 등 물리적 AI(Physical AI) 메모리 기술 및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연내 양산하고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춰 여러 용량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8세대 V낸드 기준 업계 최고 용량인 2TB(테라바이트) 솔루션을 내년 초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품 개발과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차량용 개발 및 관리 프로세스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ISO/SAE21434에 기반한 차량용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 CSMS 인증을 획득하고 올해 3월 UFS 3.1 제품으로 ASPICE CL3 인증을 획득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의 기술 신뢰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오화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ASPICE와 ISO/SAE21434 인증은 우리 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전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고객들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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