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만 된다?…北 “시스루·수탉머리, 주민들은 금지”

북한, 주민들에 '시스루·수탉머리' 금지령 내려
단속될 경우 노동단련대형·교화형 처할 수도
  • 등록 2024-08-16 오전 9:58:43

    수정 2024-08-16 오전 9:58:4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자주 착용하는 시스루 옷차림과 수탉 머리 등의 헤어스타일 등에 대해 북한이 ‘주민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15일 자유아시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탉 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김주애(왼쪽)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주애의 패션을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한 소식통은 RFA를 통해 “지난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상강연이 조직됐는데 요즘 유행하는 ‘수탉 머리’를 금지하고 ‘살이 보이는(시스루) 옷’을 입지 말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현재 북한에서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단속될 경우 3-6개월의 노동단련대형에 처하며, 때에 따라 교화형에 처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단련형은 한국의 사회봉사명령제도와 유사한 형벌이다. 노동교화형은 남한의 징역형과 비슷하며, 특히 머리의 경우 일단 단속이 되면 머리를 자른다.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이 소식통은 “(수탉 머리는) 긴 머리카락을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엎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라며 “영상을 본 주민들 대부분은 원수님(김정은)과 함께 행사장에 자주 출연하는 ‘현송월’을 바로 떠올렸다”고 했다.

RFA도 “길게 묶어 내린 머리가 뒤에서 보면 수탉의 꼬리와 닮아 ‘수탉 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머리 모양은 김정은을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이라고 부연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에서 금지하는 일명 ‘수탉 머리’와 ‘살이 드러나 보이는 옷’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 중”이라며 “(북한 당국이 제작한) 영상 속 처벌 사례로 등장한 대부분 여성은 모두 평양에서 적발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수님의 자제분(김주애)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 반체제가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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