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2월 초 수출액이 큰 폭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하루) 평균 수출액은 작년 10월 이후의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관세청은 2월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15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조업일수는 6.5일(토요일=0.5일)로 지난해 8.5일보다 2.0일(23.5%) 줄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0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23억1000만달러로 11.7% 늘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27억8000만달러)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42.2%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초 크게 부진했던 탓에 작년 말부터 이어진 반등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를 뺀 다른 품목 수출액은 대부분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8억4000만달러·12.4%↓)이 중국(28억2000만달러·20.3%↓)이나 유럽연합(14억5000만달러·35.5%↓)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이 추세라면 12월에 이어 다시 한번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0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6% 줄었다. 원유(29억7000만달러·14.3%↓)를 비롯한 대부분 품목 수입이 줄었다. 단,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반도체 제조장비(7억7000만달러·32.8%↑) 수입은 크게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