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미국 소비지출…환율 1300원 중후반대로 반등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303.4원…4.65원 상승 출발 전망
미 10월 소매판매 0.1% 감소, 예상치 상회
10년물 국채금리 4.5%로 반등·달러화 상승
미 10월 생산자물가 0.5% 하락…인플레 우려↓
추가 임시 예산안 통과, 셧다운 위기 진정
  • 등록 2023-11-16 오전 8:39:27

    수정 2023-11-16 오전 10:23:3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전날 28원 급락하며 1300원으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물가에 이어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둔화하면서 ‘금리인상 종료’ 신호는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3.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0.8원) 대비 4.6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미국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던 소비가 식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월가 추정치(-0.3%)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5% 늘었다.

전날 급락했던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39%, 30년물 국채금리도 7.9bp 오른 4.7%로 나타났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9bp 오른 4.916%로 집계됐다.

달러화도 소폭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17분 기준 104.3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20보다 반등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 상승률도 둔화했다.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10월 생산자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도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이었다. 10월 수치는 시장의 예상도 뒤엎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0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생산자물가 둔화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되며 환율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7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환율이 1300원대로 낮아진 만큼 달러 저가매수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며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위기는 진정됐다. 미국 하원은 전일 본회의를 열고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에서 임시예산안이 통과하면서 상원에서의 심의 및 처리 절차를 앞두고 있지만, 상원의 양당 지도부가 이미 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이후 우려됐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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