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상남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 고발 이후 진행된 교사의 사과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학생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된 교사가 지난 25일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 “그 순간에 제가 미쳤나보다. 변명 같긴 하지만 가을이 되면 우리가 예민해지는 게 있다”는 발언을 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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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폭언을 한 교사 A씨는 25일 사과 자리에서 “선생님이 깊이 반성을 하고 그 순간에 제가 미쳤나 보다. 변명 같긴 하지만 가을이 되면 우리가 예민해지는 게 있다”고 발언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돌린 문자 메시지에서는 “평소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아이들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갑자기 교실로 찾아와 청소상태가 불량하다며 “부모는 너희를 개돼지 괴물로 알고 키웠다” 등의 막말과 욕설을 했다.
학부모들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자 A씨는 “내가 선생이다. 얻다 대고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오느냐”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보복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 해당 교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돌린 문자 메시지에서 “아이들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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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 측은 지난 24일 “교사 A씨가 학생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내용으로 지역 경찰서에 신고했다.
해당 학교의 5학년 학생들은 A씨가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등 막말을 했다고 학교 측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 측에 항의했고 A씨는 지난 25일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사과하고 2개월 병가를 냈다. 학생들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막말이 사실일 경우 학생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 책임을 물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