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옛 멘토이자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8일 “안 후보는 또 물러나면 ‘또 철수한다’고 사람들이 그러는데, ‘또 철수’라는 이름이 굳어버린다는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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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물러난다는 게 참 용이하지 않은 거다. 또 철수라는 말을 안 듣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그게 쉽겠나. 그 고민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어제 윤 후보가 협상 과정을 소상하게 공개하더라. 조금 의외였다”며 “그건 앞으로 협상 안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할 생각이 이제 없구먼, 저는 그렇게 읽었다”며 “나중에 실패했을 때 나한테 책임이 돌아오는 것을 지금부터 방어해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이 가더라”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띄운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해서 하면 국민이 선거전략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며 “선거 막바지에 팽팽한 접전하는 상황에서 저런 게 나오니까 ‘이기고 보자’는 생각을 하지 않냐는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많이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앞으로 들어서는 정부는 이번 선거가 박빙의 싸움을 하는 데서 보여주듯이 통합정부나 연립정부 형태로 안 가서는 절대로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180석 자기들 마음대로 했다가 국민이 가만 두겠나”라고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대선 마지막 변수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꼽았다. 그는 “윤 후보가 하는 것만 보면 더 이상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 같고, 안 후보도 상당히 극단적인 소리를 했더라”면서도 “그런데 정치하는 분들이 하는 말이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간인데 어떻게 장담하겠나. 그런 의미에서 실낱같지만 살아있다고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