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선물 하락 중…"인플레에 우크라 사태 우려까지"

나스닥 0.2% 하락 중
"전쟁 자체보단, 인플레 자극 이어지는 게 문제"
유가 2014년 이후 최고치지만, 러시아 CDS 하락 중
  • 등록 2022-02-14 오전 9:55:08

    수정 2022-02-14 오전 9:55:0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주식 선물 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소폭 하락 중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악화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 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7% 하락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선물지수도 각각 0.02%, 0.2%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CNBC는 지수 선물의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1일 백악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수 있다며 48시간 내로 당장 위험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다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이 넘게 통화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해 들어 3번째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재차 약속했다.

지난 10일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년 동월 대비 7.5%가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인 7.3%를 상회했다.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3월 정책금리를 50bp(1bp=0.01%p) 인상할 수 있고, 7월까지 1%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체보단, 전쟁으로 인해 더 자극될 인플레이션이 문제라고 짚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는 동유럽 리스크를 반영했는데, 다만 이같은 약세의 본질은 전쟁 자체가 아니다”라며 “전쟁이 야기하는 인플레와 그에 따른 긴축 가능성이 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실제 에너지 가격은 급등 중이지만, 전쟁 자체에 대한 리스크는 확대되지 않고 있다.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58%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기준으론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출신 데이비드 로시 스트래티지 투자 자문 대표는 러시아의 침공 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국가의 신용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파산스왑(CDS) 프리미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하락하고 있다. 러시아 5년물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중순 240bp(1bp=0.01%p)대에서 지난 11일 185bp대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결국 G2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게 문제란 지적도 있다. 업홀딩스의 로버트 캔트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크라 사태에서 진정한 두려움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단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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