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반도체’ 약속 지킨 이재용…가석방 후 내일 文대통령 첫 대면

'청년희망ON' 참여 6개 대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
가석방 이후 강행군 펼친 이 부회장에 별도 메시지 주목
文오찬 이후 중국·유럽 출장 행보 관측도..‘뉴 삼성’ 행보
  • 등록 2021-12-26 오후 2:24:17

    수정 2021-12-26 오후 2:24:17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6개 대기업 총수와 만난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만나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백신 확보와 반도체 공급망 회복에 나서면서 ‘특사’와 같은 역할을 했던 이 부회장에게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27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청년희망 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희망ON은 지난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지난 9월7일 KT를 시작으로 삼성(9월14일), LG(10월21일), SK(10월25일), 포스코(11월10일), 현대차(11월22일)가 참여했으며 이들 6개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총수들을 향해 청년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이후에도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오찬에서는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 간 만남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6개그룹 대표 및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대면했지만,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되면서 지난 6월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사면’ 명단에는 제외됐지만, 그간 이 부회장의 행보에 별도의 감사의 인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 당시 “(가석방 관련) 반도체·백신 역할 기대하는 국민들도 많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부지로 ‘테일러시’를 확정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정식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등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가석방 이후 어려운 여건 하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묵묵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면서 “남은 임기동안 대기업들과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파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오찬 이후 연말 법원 휴정기 동안 중국, 유럽(EU) 등 해외 출장길에 다시 오르면서 ‘뉴삼성’ 변화를 위한 경영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임직원을 격려하고 중국과 원만한 사업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 등을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모색 및 대형 인수·합병(M&A) 기회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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