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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장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창업한 쿠팡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서울은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LA,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이번 상장에 성공하면 쿠팡LCC의 대주주인 손정희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회장의 쿠팡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쿠팡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쿠팡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상장은 기존 적자 기조를 타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보인다. 쿠팡은 설립 직후 2019년까지 꾸준히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1조원이 넘어서던 적자 규모는 2019년 7000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내년부턴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 가동해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은 오픈마켓 셀러의 상품 보관 및 배송과 고객 서비스 응대까지 대행해주는 로켓제휴 서비스를 시작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라면서 “수수료 수익 확보 및 택배 밀집도 향상을 통한 단가 하락과 플랫폼 내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로켓제휴 수수료는 기존 입점 수수료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에서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또한 아마존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직 국내를 제외하곤 뚜렷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쿠팡으로서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결국 상장 성공을 위해선 지난해 극적인 수익 개선으로 시장의 비관론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64% 성장하는 가운데서 영업손실을 7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축소해 시장의 비관론에 균열이 생겼다”라면서 “△점유율 상승에 따른 매입 가격협상력 향상 △매출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마켓플레이스, 광고, 풀필먼트 등 수익성 높은 수수료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