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형 성장주들이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는데 테슬라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28%에 육박하던 주간 수익률이 -5%대로 2주 연속 마이너스권을 기록했다”며 “나머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각각 -1%, -16%, -3% 등으로 부진했으며 실적 발표 직전 주 대비 모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기대감에 밸류에이션 확대를 이어온 만큼 당기 실적보다는 가이던스 또는 업황에 대한 코멘트가 주가 수익률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50%대를 하회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3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전년대비 각각 10%, 20% 내외 역성장할 것으로 발표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움츠러들게 하는 결과들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양호했어도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들이 있는데 최근 2주 직전 주간에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이라며 “실적 시즌 기점으로 차익 실현이 나타나 수익률이 하락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분간은 실적이 좋으면서도 수익률이 부진했던 필수소비재와 화학 등 중소형 종목들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이 연구원은 다시 성장 대형주가 상승 흐름으로 전환되는 시기와 관련해선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큼 성장주들이 상승 모멘텀이 확보하기 전까진 어려울 것으로,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