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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허송산(58) 베이징 노스랜드 바이오텍(이하 노스랜드) 대표는 한국 제약사들의 우수한 품질관리와 제조기술 노하우와 중국 제약사의 현지 영업망이 합쳐지면 양측 모두가 윈윈하는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스랜드는 우리나라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대상인 코넥스에 해당하는 중국의 전국중소기업주식양도계통(신삼판)에 상장돼 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전문 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2009년 신삼판을 만들 때 시범적으로 베이징 지역의 유망한 기업 50곳을 대상으로 했는데, 노스랜드도 여기에 포함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노스랜드의 매출은 1033만 위안(약 17억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연구개발 결과의 기술수출이나 정부지원이 차지했을 만큼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조선족인 허 대표는 길림아태그룹의 아태제약에서 R&D, 영업, 마케팅 등을 두루 경험한 뒤 2004년 노스랜드를 창업했다. 허 대표는 “천연물, 화학, 바이오 중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바이오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중국은 사회주의라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기초연구도 발달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스랜드는 현재 간세포성장인자를 이용해 족부궤양 같은 허혈성지체질환을 치료하는 약과 항암치료 후 생기는 혈소판감소증 치료용 인터루킨(면역단백질)-11 등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시, 성(省), 국가 정부별로 연구개발이나 공장설립 등에 지원을 하는데, 노스랜드가 지금까지 지원받은 정부지원금이 5000만 위안(약 83억원) 정도다.
이 외에도 바이로메드(084990)와는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크로스 라이센싱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각각 진행한 연구결과를 서로 공유해 약을 개발하는 것으로 연구개발의 효율을 높여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노스랜드는 베이징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화베이성 톈진에 22만㎡ 규모의 의약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중 10만㎡은 노스랜드가 사용하고 나머지 12만㎡는 중국과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화학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열린 바이오코리아에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제약업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책이 너무 빨리 변해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새로운 정책을 살펴보면 의약품의 기준을 높여 효과가 불확실한 제품은 정리하고 품질이 보증된 중국산 의약품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알 수 있다”며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의 문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오히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영향으로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허 대표는 “한중 양국은 이미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사드 배치로 양국의 교류 단절이 지속되는 것은 중국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휴온랜드 같이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합작 형태는 정세적 위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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