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있어 파키스탄 정부의 역할론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 사망을 공식 확인한 TV 연설에서 파키스탄의 협조를 언급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작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조차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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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 저택은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와 인접해 있다. 파키스탄 육군 연대 3개가 위치해 있어 군의 수장인 국방장관도 종종 들리는 이곳 근처에서 빈 라덴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인지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이는 빈 라덴이 파키스탄 정부 안팎의 인사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다는 의미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자국 내에서 미국이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자 이를 달래기 위해 연 1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지원책을 펼쳐 왔다. 이는 특히 빈 라덴 생포 또는 사살을 위한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을 후방 지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미국과 파키스탄 간 대테러 파트너십에 심각한 균열이 가는 것은 물론,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통제력 부재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