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해를 평가해보면 어떤가. ▲영업을 할 준비가 됐다. 2008~2009년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미진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직 기업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다. 템포가 약화됐다고 볼 수 있다.
-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명실공히 4강체제가 됐다. ▲하나은행은 하나은행대로 외환은행(004940)은 외환은행대로 간다. 당분간 투뱅크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지주(086790)에서 보면 하나와 외환이 합쳐졌을 지 모르지만 은행입장에서는 별도 은행이다. 다른 은행들이 연초부터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그런 말들을 하는 것 아니겠나.
하나은행은 하나 방식대로 간다. 올해는 ‘고객 속으로, 퓨처 투게더’를 경영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레테일(소매), PB, 기업금융, IB 사업 모두 고객들에게 베스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모두 올해 체제를 정비하고 공격경영에 나선다고 한다. 경쟁은 심화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올해 경제여건은 달라질 게 없다. 가계대출도 이미 포화상태다. 기업도 성장률이 높지 않다.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 (조금 더 높은) 금리로 잡아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충성고객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대 트랜드를 따라가야 한다.
- 올해 하나은행 경영전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온라인분야인가. ▲그렇다. 오프라인 마케팅은 비용부담이 크다. 온라인 분야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와 관계없이 최강을 만들겠다.
- 고객수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올해 목표치는 어느정도인가. ▲활동고객수를 30%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체 고객수가 870만명인데 활동고객수는 320만명에 불과하다. 카드나 보험 고객을 은행의 고객으로 만드는 등 고객의 양보다는 질을 늘릴 계획이다. 공격적인 영업과는 의미가 다르다.
- 생각중인 서비스나 금융상품이 있는 것 같다. ▲영업엔 자신있다. 온라인쪽에서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e-모기지 상품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도 뗄 필요가 없다. 은행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에 올 필요가 없다. 6개월동안 개발했고 해외 상품동향도 살펴봤다.
- 외환은행 인수목적으로 작년 배당규모가 늘어나자 하나은행 건전성 비율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자본 적정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본의 효율적 이용도 중요하다. 하나은행은 금융위기 났을 때 지주에서 1조5000억원을 증자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매년 1조원씩 2조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당시 은행 (재무)상태는 과자본이었고 자본금이 너무 많으면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올리기 어렵다. 하나은행의 배당가능액이 4조4000억원이다. 3조원 배당도 가능했지만 적절한 건정성 비율을 감안해 배당액을 산정했다.
- 최근 해외 진출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내 은행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기 때문에 내부에서 축적한 힘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올해 달라진 게 아니라 예전부터 강조해오던 말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동남아 방면으로 진출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획이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해외 경쟁력이 있으니 지주차원에서도 별도로 검토를 할 것이다.
-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여전히 심하다. ▲금융당국에서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자기 조직 논리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부분도 긍정적으로 본다. 단합할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증거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면 그런 힘을 바탕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 외환은행과 중복되는 점포수는 어느정도인가. ▲거리상으로 밀접한 점포가 30개 정도다. 중복 점포 여부는 거리상 위치 뿐만 아니라 고객 성향을 분석해보는 등 좀 더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점포가 많지 않고 각 지점망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점포망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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