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금리인상 등 부동산 시장 외적 요인이 악화된데다 이들 지역의 입지가 다른 신도시들에 비해 떨어지는 탓에 수요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단·오산, 올초 대비 가격 상승.."신도시 때문은 아니다"
29일 오산·인천 검단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검단지역 아파트들은 올들어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때문이 아니다. 인근 인천 가정지구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중소형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마전동 `현대 힐스테이트` 92㎡의 매매가는 2억6000만~2억7000만원으로 올초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금곡동 동남1차 109㎡ 역시 최근 2억1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 비해 75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금곡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올 봄부터 시작된 인천 가정지구에서 이사를 오는 사람이 늘어나 전세나 중소형 저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다소 올랐다"며 "정부 발표 이전부터 신도시 확대 소문이 나돌긴 했지만 집값 상승 이유는 그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산 세교지구 인근 역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은 거의 없다. 신축된 중소형아파트는 인근 수원에서 오는 전세 수요로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아파트값은 제자리 걸음이다.
◇ 예전과 다른 조용한 `시장`..이유는?
2006년 검단신도시 1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인천 검단지역은 투기광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이들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에서는 투기 움직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산시 궐동 한샘 공인관계자는 "정부의 신도시 개발 효과를 거두기에는 인근 지역 공급 물량이 너무 많다"며 ""지역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신도시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로 ▲금리상승 ▲경기침체 ▲대출규제 ▲입지조건 불리 등을 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금리상승, 금융규제 등으로 돈줄까지 막히면서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도 "교통 등 입지 면에서도 이전 신도시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오산이나 검단보다 입지가 더 뛰어난 이전 신도시도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