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3기 맞은 ''남중수號'' 성과와 과제는?

신뢰회복·먹거리 발굴 등 합격점
''준비기'' 마치고 가시적 성과 내야
  • 등록 2008-02-29 오전 10:48:50

    수정 2008-02-29 오전 10:48:50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남중수 KT(030200) 사장이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사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남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T 사장으로 선임됐다. 남 사장은 지난 2005년 8월 KT 사장을 맡았고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됨으로써 오는 2011년 정기주총때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남 사장은 지난 2년6개월간 고객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민원 줄이고 성장동력 발굴

정보통신부에 접수된 민원현황을 보면 지난 2005년 KT 유선전화에 대한 민원은 전체 민원의 76%를 차지했으나 남 사장 취임 후 민원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초고속인터넷도 2005년 KT 민원점유율이 19%였으나, 2006년 11%, 2007년 14%로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가입자점유율 대비 민원점유율도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가운데 가장 낮은 0.3%에 불과했다. 남 사장이 강조한 고객가치혁신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남 사장은 또 IPTV와 와이브로 등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 역점을 뒀다. 아직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성장한계에 봉착한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는 평가다. KT는 올해 IPTV 가입자 150만, 와이브로 가입자 4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남중수 사장 취임후 민원점유율

◇"새로운 도약"..남 사장의 '모죽(母竹)론'

경영실적은 다소 아쉬운 면이 눈에 띈다. 매년 제시되는 매출과 영업익 목표는 달성했지만, 금액 자체가 정체되거나 뒷걸음치는 모습을 보였다.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년 연속 목표에 미달했고, 투자지출(CAPEX)도 당초 목표보다 적게 집행되는 등 다소 소극적었다는 평이다.

남 사장은 이를 '모죽(母竹)'에 비유하고 있다. 모죽은 심은지 5년이 지나도록 자라지 않지만, 그 기간동안 뿌리를 굳건히 내려 5년 이후부터는 쑥쑥 자란다는 대나무다. 이른바 민영화 이후 5년은 성장을 위한 준비기였다는 것이다.

남 사장은 앞으로 3년간 경영키워드를 '새로운 도약의 실현'으로 정했다. 그 첫해인 올해는 총투자금액 2조6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을 신성장사업과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도 "실패를 두려워 말고 실행하라"며 변화를 채근하고 있다. KT와 KTF(032390) 합병도 풀어야할 숙제다. 민영화 3기를 이끄는 남 사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연도별 KT 경영목표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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