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부진..증시엔 `藥` 될수도

"상승추세 훼손 없을 것"
외국인은 IT 매수 나서
  • 등록 2007-04-13 오전 11:05:39

    수정 2007-04-13 오전 11:05:39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서 이를 두고 조정장세의 시작이나, 상승추세의 훼손으로까지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이다.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었고, 삼성전자가 시총 1위 종목이긴 하나 코스피 시장 전부를 아우를 만한 깜냥은 아니라는 분석에서다.

오히려 연일 계속된 최고치 경신 등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한 박자 쉬어갈 수 있게끔 기회를 제공해줘 향후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일 수 있으나 길게 보자면 괜찮은 분위기"라며 "그동안 조정의 시기가 올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었던 만큼 이번 기회는 주가를 한 차례 식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또 "오늘 실적 발표로 삼성전자는 1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낸드플래시나 D램 등 가격지표들이 반전의 기운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브이자형 이익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돈 냄새에 민감한 외국인은 이날 하락장세 속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에 대한 매수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매수 창구가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크레딧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인데다, 이들이 순매수 하고 있는 규모도 1000억원이 넘어가고 있다. 순매수 상위 2위, 3위 종목도 하이닉스(000660)와 LG필립스LCD 등 IT업종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표주인 삼성전자 실적 부진으로 인해 여타 종목들에 대한 실적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 경기지표나 중국의 증시상황 등 글로벌 조건이 양호해 삼성전자 실적 부진 하나로 증시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식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조금 약해질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추세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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