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사장, “지속가능기업 되려면.."

사회적 책임 다해야..능률협회 세미나에서 ''지속가능경영'' 강조
  • 등록 2006-02-10 오전 11:21:51

    수정 2006-02-10 오전 11:21:51

[이데일리 조영신기자] 김순택 삼성SDI(006400)사장은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10일 능률협회 신춘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적극 나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연했다.

그는 “능률협회에서 강연요청을 받았을 때 수락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주제가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강연을 하기로 했다”며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김사장은 먼저 “지속가능경영은 경제적 성장 및 사회적 책임, 환경적 보호 등을 동시에 고려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기회요소를 극대화함으로써 기업이 사회속에서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했다.

김사장은 90년대 나이키가 저임금 국가로 진출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사례로 들었다. 동남아 아동들이 저임금을 받고 나이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나이키의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이를 회복하는 데 6년이나 걸렸다. 이후 나이키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대문자에서 소문자로 바꾸는 등 스스로 몸을 낮췄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글로벌 경영환경은 과거나 현재보다 훨씬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환경규제나 사회적 요구, 금융환경 변화 등을 모두 감안해서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전 삼성그룹 사장단에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잘 모르는 CEO들도 있었다”며 “강의 후 삼성SDI에 자료를 요청하는 계열사들이 크게 늘어날 만큼 삼성 최고경영자들 사이에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 등 기업에 요구되는 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곧 온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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