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하락장을 유발한 원인으로 지목된 그레이스케일 계좌에서의 비트코인 대량 매도가 거의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3% 내린 3만991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9% 하락한 2214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주요 알트코인인 BNB, 솔라나, 리플은 각각 0.7%, 3%, 0.9%씩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4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후 좀 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에 매도 압력이 계속되면서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했다.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달러에 이르는데,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하거나 블랙록 등 수수료가 낮은 다른 ETF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현물 ETF 상장 후 9일 만에 GBTC에서 유출된 자금은 44억 달러에 이른다.
GBTC에서 매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 연구원은 “GBTC 매도세가 마무리되었으며 이에 따른 하방 압력은 대부분 사라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GBTC에서 30억 달러 이상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13억 달러 정도는 수수료가 더 낮은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