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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상원의원단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천지닝 상하이 공산당 서기와 만난 후 9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왕이 외교부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미국 상원의원단의 방중은 최근 미국 고위급의 잇단 중국 방문의 일환이다. 올해 들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자니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은 중국을 찾아 양측 현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중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양국 입법부 간 대화와 소통을 확대하며 양국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를 보태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 기업은 미국 지역 사회를 오염시키는 펜타닐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제조·유통 혐의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무더기로 제재한 바 있다.
슈머 대표는 미국 내에서도 대중 정책에 대해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미국 내 요구 사항을 중국측에 강력하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발언에 대해 천 서기는 “우리는 시장 지향적이고 법치주의에 의거해 국제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 조성하고 기업이 상생 협력을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GT는 “미·중 갈등은 양국 국내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며 “미국 내 정치 양극화, 극우 세력의 활동은 취약한 양국 관계 개선과 상호 신뢰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슈머 대표는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중국에 이스라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주말 동안 중국은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동정심도 보이지 않아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해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