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살인예고` 피의자 149명 검거, 10대가 절반

경찰청, 14일 오전 9시까지 작성자 149명 검거·15명 구속
검거 인원 중 10대 71명…전체 47.7% 달해
"장난으로 그랬다" 예고글 속출…경찰, '처벌 가능성' 경고
  • 등록 2023-08-14 오전 10:16:39

    수정 2023-08-14 오전 10:16:39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4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 작성자 149명이 검거되고, 이 중 15명이 구속됐다. 특히 작성자 중 10대의 비율은 절반에 육박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작성된 살인예고 글 354건을 확인해 이중 작성자 149명을 검거했고, 15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인원 중 71명은 10대로, 전체의 47.7%에 달했다. 지난 7일 기준으로도 전체 피의자(65명) 중 10대의 비율은 52.3%(34명), 절반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서울 신림역, 경기 서현역 등에서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에서는 특정 지역을 언급하고 흉기 사진 등을 올리는 ‘살인예고’ 글 작성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10대들 사이에서는 이와 같은 살인예고 글 작성이 장난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중학생 A(13)양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철산중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작성했다가 입건됐으며, ‘캐리비안 베이에서 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글을 올린 B(14)군도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하다가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러한 살인예고 글 관련 범죄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도주·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고려, 최대한 신속하게 검거하며 구속 수사를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으로라도 살인예고를 올리는 것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처벌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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