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기대 이어가는 투자자들…3만달러 유지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보완 요청
피델리티 등 지적사항 보완해 다시 제출
감시공유계약 파트너 업체로 '코인베이스' 명시
"SEC, 시간 끌 가능성 높아보여"
  • 등록 2023-07-03 오전 9:50:00

    수정 2023-07-03 오전 9:50:0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지지선을 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에 미흡한 사항을 지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회복 후 유지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자료를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자,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변동 없이 3만61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상승한 194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41억 달러로 전일보다 0.4% 늘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냈던 자산운용사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정·보완한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되찾았다.



같은 날 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휘청였다. 단숨에 3% 가까이 하락하며, 3만 달러 지지선도 깨졌다.

나스닥은 블랙록과, CBOE는 나머지 자산운용사들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위해 협력 중인데, SEC는 나스닥과 CBOE에 신청이 ‘충분히 명확하고 종합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스닥과 CBOE가 코인 거래소들과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의 위험을 줄이겠다고 하면서도, 어떤 코인 거래소와 계약을 맺을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지적사항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앞서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조작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해당 ETF를 상장할 나스닥과 CBOE도 감시 공유 계약 시스템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COBE와 자산운용사들은 SEC의 지적에 따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감시 공유 계약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번 서류 보완 요청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쉽게 승인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읽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까진 기대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투자회사 오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한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약세로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SEC가 승인을 약간 지연하는 움직임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빠르게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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