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 연대 구성되나…與당권 '합종연횡' 시동

'김기현 공부모임'에 나경원 연사로 나서며 주목
친윤계선 정진석·권영세 외 제2 인물 나올까
안철수, 영남 이어 수도권 공략…유승민도 존재감 여전
  • 등록 2022-11-20 오후 2:02:32

    수정 2022-11-20 오후 2:02:3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예비 당권 주자 간 물밑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기국회가 다음달 9일 끝나는 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도 조직 정비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여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 시기도 조만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에 오는 24일 나경원 전 의원을 연사로 나선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를 맡은 만큼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자료=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
나 전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의 공부모임 연사로 나서는 데 당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차기 당권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여전한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힌다.

김 의원이 직접 연사로 초청했고 나 전 의원이 흔쾌히 응하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당 내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둘이 차기 당권을 두고 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지지기반이 두텁지만 정부 공식 직책을 2개나 맡은 나 전 의원이 직접 당대표로 출마하기 부담스런 상황에서 김 의원과의 연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김 의원 입장에서도 당내 지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손잡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친윤계 당권 주자도 정리되는 모습이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를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7일 비대위 회의 직후 “룰 세팅해 전대를 준비해야 하는 심판이나 감독이 선수로 뛰는 것이 어색하지 않겠느냐”며 “지금 당권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차출론도 힘을 잃게 됐다. 권 장관의 정책특보를 맡았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이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친윤계 의원 모임인 ‘민심 들어볼래’(민들레) 모임도 곧 발족을 앞두고 있어 친윤계 후보군이 좁혀질지 관심이다.

비윤계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의원은 영남권을 공략한 데 이어 최근 고양·파주 시민 명사초청 특강과 인천 부평갑·동구 미추홀갑·연수갑 당원과의 만남 등으로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또 다른 유력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꾸준하게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전대 개최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여럿이었던 당권 주자가 교통정리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며 “김기현·안철수 의원 연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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