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26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카더라 코인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반젤리스트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등장한 블록체인 관련 디지털 전문가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금융감독원·국정원·경찰청·병무청·경남도·부산시 등에서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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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은 투자를 시작하는 코린이(코인+어린이)가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내년 코인 시장의 트렌드 5가지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우선 코인 가격 변동성이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못 간 것은 헝다그룹의 부도 위기 등 중국 리스크가 컸다”며 “내년에도 전체 디지털 자산시장은 성장하지만 중국 등의 대외 리스크로 가격 급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위원은 ‘디지털자산 기술 논쟁’도 주목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블록체인 기술의 변별력이 크게 없었는데 앞으로는 원천기술 소유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코인 서비스만 보는 것을 넘어 코인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찾아 옥석을 가리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력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법적 분쟁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쟁점은 ‘제2 리브라 논쟁’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된 안정적 결제수단인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를 출시하려다, 미국 정부의 규제로 무산됐다. 최 위원은 “리브라는 무산됐지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제2의 리브라가 등장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와 대격돌할 것”이라며 “내년은 화폐 영역경쟁을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위원은 “내년에 코인시장 변동성이 커질 텐데 금융위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피해자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라며 “코인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는 등 가상자산시장 전반을 독립적으로 전담할 기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전반적인 디지털 자산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는 무대뽀식 포크레인 규제가 아니라 맞춤형 핀셋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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