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 86% "문학 활동 수입 100만원 이하"

문체부, '2021 문학실태' 발표
전업 작가 중 29%는 경제 활동 병행
국민 43%가 문학 독서, 평균 독서량 2.3권
  • 등록 2021-12-21 오전 10:04:53

    수정 2021-12-21 오전 10:04:5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학을 전업으로 삼은 작가 중 29%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창작활동 이외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학 활동으로 얻는 수입 또한 문학인의 86%가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 문학실태’ 조사 결과(사진=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문학실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한 이번 조사는 문학인 2026명, 만 15세 이상 일반 국민 2000명, 전국 106개 문학관, 전국 202개 문학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문학 작가 외의 직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58%로 전업 작가라고 응답한 비율 42%에 비해 높았다. 전업 작가의 경우에도 29%가 창작활동 외 경제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창작활동 외 경제활동을 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75.2%로 1순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참여한 문학인의 86%는 문학 활동을 통해 100만원 이하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응답했다.

문학인들이 창작하는 분야는 시가 39.6%로 가장 많았다. 소설이 24.2%, 수필이 12.6%로 뒤를 이었다. 다만 40대 이하의 경우 시보다 소설이 더 높게 나타나 연령대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출판 매체의 경우 ‘종이책’이 89.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전자책’과 ‘인터넷 콘텐츠’ 활용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문학진흥정책 기여도에 대한 문학인들의 평가는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응답이 43.3%, 변화 없다는 응답이 45.3%, 낮아졌다는 응답이 11.4%로, 긍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1 문학실태’ 조사 결과(사진=문체부)
문학 독서 향유와 관련된 조사에선 국민의 43%가 문학 독서 경험이 있고, 평균 문학 독서량은 2.3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월평균 소득이 많을수록 독서 경험률을 더 높게 나타났다.

문학 독서 경험의 매체별 비율은 ‘종이책’이 40.9%로 가장 높았으며 ‘전자책’이 10.9%, ‘오디오북’이 5.2%로 뒤를 이었다. 전자책의 경우 10~20대가 60대 이상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나 연령대에 따라 문학 독서 매체의 다양화 추세가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1위 ‘시간 여유가 없어서(35.7%)’, 2위 ‘문학책이 흥미롭지 않아서(30.6%)’, 3위 ‘적합한 문학책을 고르기 어려워서(13.4%)’가 꼽혔다.

문학 도서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국민은 34%였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구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구매량은 1.3권이었다. 전년 대비 문학도서 구매량이 ‘감소했다’는 응답(29.9%)이 ‘증가했다’는 응답(10.3%)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학관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8%로 방문 경험이 없는 응답자(89.8%)가 약 9배 가까이 높았다. 문학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시간이 나지 않아서(28%)’, ‘문학관이 있는지 몰라서(20.15)’,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서(18.1%)’ 순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향후 문학진흥정책 수립과 시행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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