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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탑엔지니어링(065130)이 ‘롤투롤’ 장비에서 첫 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 국한된 제품군 역시 롤투롤 장비를 비롯해 자동차 전장과 이차전지 장비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롤투롤 장비를 국내 한 업체에 13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가 롤투롤 장비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130억원을 포함해 올해 롤투롤 장비에서 25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롤투롤 장비는 제약과 바이오,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관련 실적이 2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탑엔지니어링은 그동안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해왔다. 특히 LCD 기판 위에 액정을 일정량 분사하는 액정분사장비(디스펜서)를 비롯해 LCD와 OLED 기판을 다이아몬드 휠을 이용해 정밀하게 자르는 절단장비(스크라이버) 분야에선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다양한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특히 ‘옵티컬 본딩’(Optical Bonding) 장비를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컨티넨탈에 이어 지난해 토비스에 납품했다. 이 밖에 이차전지 검사장비 등을 업계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중 디스플레이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었으며, 여기에 이차전지 장비가 20%, 자동차 전장 장비가 10% 정도 기여했다”며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자동차, 이차전지 장비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