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어찌할꼬…눈치 보는 전세계 중앙은행

스웨덴·영국 중앙은행 가상화폐 도입 적극적
한국은행은 유보적 움직임… "일단 지켜보자"
  • 등록 2017-10-02 오후 12:00:00

    수정 2017-10-02 오후 12:00:00

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디지털화폐 도입을 두고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과 스웨덴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가운데 한국은행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최근 논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중앙은행이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연구가 영국과 스웨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지난 30년간 화폐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가능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차현진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스웨덴은 지난 1668년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인 릭스방크에서 불태환지폐를 발행했다는 데 국가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화폐 이슈를 주도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스웨덴 전반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에서 국제금융 중심지로서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디지털화폐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 2015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리서치 과제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경우 디지털화폐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중앙은행 가상화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되기에는 법적·기술적·정서적 장애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중앙은행과 국민이 직접 예금거래를 하는 결과가 초래되는데, 이는 중앙은행 설립 취지와 상충된다고 한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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