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전차, 어둠 뚫고 눈 덮인 산 신속 기동…실사격 표적 명중

육군, 파빙도하·K-2전차 야간 기동 및 실사격 첫 공개
동계 악조건 극복 위한 기계화부대 전술훈련
  • 등록 2017-02-12 오후 12:00:00

    수정 2017-02-12 오후 12:00:00

지난 9일 육군 11사단 소속 K2흑표전차가 야간에 홍천군 매봉산 훈련장 일대에서 가상의 적을 향해 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12일 강원도 홍천군 매봉산 훈련장 일대에서 진행된 제11기계화보병사단 예하 기갑수색대대의 혹한기 전술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그동안 K-2 흑표전차의 주간 기동과 실사격 훈련은 공개한바 있지만 야간 기동 및 야간 실사격 훈련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K-2전차를 전력화한 11기계화보병사단은 적이 도발하면 언제든 심장부까지 반격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전쟁억제 핵심부대다. 강력한 기동력과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K-2전차와 K-21장갑차 등이 중심이 된 이번 전술훈련은 혹한의 악조건 하에서 새롭게 전력화된 신형 장비의 동계 기동 및 사격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진행됐다.

K-2전차가 산악지형의 혹한의 칼바람을 가르며 60도에 육박하는 강원도의 험한 경사로를 신속하게 이동했다. 가상의 적을 향해 사격을 실시하자 포신이 불을 뿜었고 포연을 뚫고 날아간 포탄이 순식간에 표적지에 내리꽂혔다.

체감온도가 영하 20℃까지 떨어진 야간에도 K-2전차의 위력은 여전했다. K-2 전차는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로 이뤄진 복합항법장치 및 열상장치 등을 이용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산악지형을 거침없이 이동했다.

또 장착된 첨단 사격통제장치(FCS)를 이용해 환한 대낮에 사격하는 것처럼 안정적이고 정밀하게 70여 발의 포탄 사격을 이어갔다.

11사단은 기존 기동로 뿐만 아니라 수목이 우거지고 길이 없는 특수지형에서 펼쳐진 기동훈련을 통해 K-2전차의 기동과 타격 능력을 점검했다. 눈 덮인 강원도 산악지형을 1500 마력의 엔진으로 최대 시속 70Km로 질주하는 K-2전차는 수목이 빽빽한 산림지대를 유기압식 현수장치(Hydropneumatic Suspension Unit)를 이용해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며 신속하게 적진으로 진격했다.

이번 전술훈련 동안 부대는 능동방어시스템을 활용해 적의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적의 공격에 대한 회피기동을 실시하는 등 생존성을 높이는 훈련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11사단은 혹한의 얼음을 뚫고 진격한 선두부대 장갑차들이 후속 전차부대의 도하를 지원하는 파빙 도하훈련도 실시했다. 기동로를 확보하기 위해 하천의 얼음을 깨고 전차와 장갑차가 이동할 수 있는 너비의 공간을 확보한 뒤 기동해 공격작전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훈련이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은 앞으로도 적과 지형, 기상의 불확실성을 상정한 악조건 하의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육군 11사단 소속 K2 흑표전차가 홍천군 매봉산 훈련장 일대에서 적 대전차 유도탄 회피 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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