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비상인데도 '전기도둑' 극성

  • 등록 2013-06-09 오후 6:11:28

    수정 2013-06-09 오후 6:11:28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전기를 몰래 사용하는 ‘전기 도둑’이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출받은 ‘전국 전기 위약 적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전기를 몰래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1만1188건, 129억85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이로인한 위약금(정당하게 계산되지 않은 요금과 부가세,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을 합한 금액)은 281억7900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1년의 1만2113건보다 적발건수는 다소 줄었으나, 금액은 106억7100만원(위약금 255억1700만원)보다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저렴한 농업용으로 계약한 후 일반용이나 주택용으로 부정사용하는 ‘종별위반’이 전체의 73.5%인 8227건(69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하지 않고 사용하다 적발된 1319건(11.8%), 계기 조작 등으로 적발된 916건(8.2%) 순이었다.

지역별 적발건수는 광주·전남 1660건(14.8%), 대구·경북 1627건(14.5%), 경기남부 978건(8.7%), 대전·충남 957건(8.6%), 경남 944건(8.4%) 순이었다.

조원진 의원은 “전력수급 비상으로 전국민이 절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기도둑이 활개치고 있어, 정당한 요금을 내는 전기 사용자는 허탈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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