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애플에 납품한 '아이패드3'용 광시야각(IPS)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초도 물량에 대해 불량 판정을 받고, 이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물량의 일부를 다시 공급하고 불량 문제도 대부분 수정했지만, 애플의 불호령 같은 불합격 판정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애플이 이처럼 패널 공급 업체들이 납품했던 패널에 대해 퇴짜를 놓는 배경은 애플의 품질 기준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 애플이 오는 3월 이후 선보이는 아이패드3에는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를 네 배 높인 XQGA(2048×1536)급 LCD 패널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280x800)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1024x600)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애플은 제품 출시 마지막까지도 부품 공급 업체에 해당 부품의 성능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로도 유명하다.
애플이 `부품 업체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제품의 LG디스플레이 패널 비중은 평균 50%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비중이 74% 정도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불량을 핑계로 의존도가 높아진 LG디스플레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초도 물량의 불량을 해소하고 곧 물량을 정상적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플의 주공급 업체라는 LG디스플레이의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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