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01년 대통령에 취임해 대외적으로 미국 국력 신장에 크게 기여한 루즈벨트는 국내에서는 셔먼 독점금지법으로 대기업 등의 세력을 견제하며 `공평정책(square deal)` 표방, 미국 자본주의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미국은 모든 사람이 공평한 기회를 얻고 공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일 때 성공해왔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에 공화당이 추앙하는 루즈벨트 대통령을 내세워 공화당의 논리가 부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루즈벨트는 남북전쟁 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미국 경제력에 알맞은 국제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또 경제 성장의 그늘인 빈부격차 문제 해결에 힘써 공화당 뿐 아니라 미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역대 대통령 중 한사람이다. 그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엄격한 자유시장경제 옹호론자였지만 시장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얻게 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했다"며 "루즈벨트 대통령은 공정하고 열려 있는 정직한 경쟁이 보장될 때만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공평`과 `불공평`이라는 프레임으로 미국 대선판을 새롭게 짜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려는 시도를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자신의 야심찬 경제 계획인 일자리 창출 법안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미국민들이 두루 존경하는 루즈벨트를 내세워 공화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