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 목소리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 8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30.7을 기록해 전월(+3.2) 대비 33.9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이다.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재차 더블딥 공포가 엄습했다. 이에 미국 및 유럽증시가 3~6%의 급락세를 보였고, 국내증시도 장 초반 10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감이 지나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체감지표들은 추가적인 부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물 지표의 흐름을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월 미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0.2%) 및 전월(0.3%) 수준을 상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발표된 7월 경기동행지수 역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미 경기동행지수는 2분기 월평균 0.1% 상승에 그쳐왔는데 7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기동행지수 역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며 "동행지수의 상승세 확대는 실물 경제 흐름이 완만한 회복세를 재개한 가운데 더블딥을 우려할 정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직까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나 유럽 재정위기를 해소시켜줄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경기의 회복세는 상당히 취약하다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