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임직원 6800명 "토지·주택 세일즈 나선다"

  • 등록 2010-07-16 오전 10:31:24

    수정 2010-07-16 오후 3:55:13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6800여명이 토지와 주택 판매에 뛰어든다. 시한폭탄이 된 막대한 부채의 뇌관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LH 고위 관계자는 16일 "재무구조 개선 대책으로 전 임직원이 1필지 이상의 토지와 1채 이상의 주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토지 1필지 매각가격을 1억원씩 단순 계산하더라도 LH의 6월 말 현재 임직원 수가 68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68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LH의 이런 대책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말부터 2년간 추진된 바 있다. 당시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는 `비상경영대책`의 일환으로 사업축소와 자금지출 최소화, 원감절감과 함께 전사적 `1인 1필지(토공), 1인 1채(주공) 판매`에 나섰다.

LH가 이같은 고육책을 꺼내 든 것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국책사업 추진으로 금융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지난해 10월1일 통합 때 111조9000억원(금융부채 76조2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고 출범했다. 특히 LH의 올해 금융부채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014년에는 155조원을 웃돌 전망이며 금융부채비율은 무려 5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구책으로 내놨던 잉여사옥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마련도 여의치 않다. 해마다 개발사업을 위해 20조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해야 하지만 올들어 조달한 자금은 7조원에 그쳤다.

LH는 주민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신규 택지개발사업의 땅값 보상을 현금대신 채권으로 하겠다는 방안도 내놨지만 현금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LH는 또 공공임대주택을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기고 SPC가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하는 이른바 `공공임대주택 유동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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