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ay)③`친환경`사업도 앞서간다

LG 태안 태양광발전소 건립…`친환경 사업 닻 올렸다`
수직계열화로 힘받는 `태양광발전·LED 사업`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2015년 2조원 매출 달성"
  • 등록 2009-10-30 오후 1:10:23

    수정 2009-10-30 오후 1:10:23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LG그룹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조원 시대에 진입한 이후 세계적 경기불황을 맞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와 고용 역시 공격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LG그룹의 힘은 6년을 맞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는 3회에 걸쳐 그동안 LG그룹이 보여준 변화를 짚어보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LG 태안 태양광발전소 부지는 지난해 초만 해도 폐염전에 불과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태양광을 모으기 위한 집적판이 펼쳐진 발전소로 변신했다.
 
LG가 약 30만평방미터 대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한 것이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연간 전력은 19GWh. 이는 태안군 가구 전체의 40%인 8000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70인치 PDP 패널 크기인 태양전지 모듈이 총 7만7000개 사용된 대규모 발전소다.
 
태양광발전은 아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사업이다. 무엇보다 태양전지 셀의 발전효율이 아직 이익을 내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그러나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경제 기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발전효율은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수 있는 문제. 또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해 탄소배출권 판매사업의 기반도 닦을 수 있다. 친환경 사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핵심, LG상사
 
최근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 비즈니스다. 이는 국내 기업에게도 마찬가지다.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규제로 친환경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은 수출할 수 조차 없다. 수출한다 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는 힘들다.
 
▲ 충남 태안 LG 태양광발전소 전경. LG는 태양광발전을 통한 이산화탄소 절감으로 연간 1.2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친환경 사업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의 경우 오는 2020년 이후 15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규모의 시장이 되는 것이다.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바로 친환경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글로벌 경제불황 속에서도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최근 앞다퉈 친환경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선도적으로 `친환경 그린비즈니스` 집중 육성에 나선 것인 바로 LG(003550)다.
 
LG의 친환경 그린비즈니스는 ▲온실가스 감축사업 ▲태양광발전 ▲LED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각 계열사의 사업특성과 핵심역량을 고려해 역할을 분담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LG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LG 기후변화협의회`를 통해 진행된다. 이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LG상사(001120)
 
아울러 LG상사는 최근 LG디스플레이(034220)와 공동으로 LCD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개발했다. 양사는 이 방법론을 토대로 현재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 저감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통해 연간 55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최근 나주공장의 증기보일러에 사용되는 기존의 벙커C유를 LNG(액화천연가스)로 교체했다. 이에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청정연료전환 CDM사업을 6월말에 UN에 등록 완료했다. 이는 연료전환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국내 최초의 UN 등록사례다.

LG그룹의 맏형인 LG전자(066570)는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CDM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 가운데 인도에서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벌이는 첫 사례다. 
 
LG의 탄소배출권 사업은 `세계 최초·국내 최초`라는 말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 수직계열화로 태양광발전·LED 사업 발전시킨다

LG는 온실가스감축사업과 함께 태양광발전과 LED 사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LG 계열사들의 역량을 조합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LG의 친환경사업 수직계열화 현황.

태양광발전사업에는 LG화학(051910), LG전자, LG솔라에너지 등의 회사가 참여 중이다. LG는 지난 2005년부터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했다. LG CNS가 프로젝트 수주 형식으로 총 국내 8개 지역에 18개 발전소를 구축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 현재 가동하고 있다.
 
태안 LG 태양광발전소는 태안지역 전체 2만가구 가운데 8000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또 태양광발전을 통한 이산화탄소 절감으로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탄소배출권도 확보하고 있다.

LED 사업의 중심은 LG이노텍(011070)이다. LG는 장기적으로 LED를 적용한 LCD 전자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해 LED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이미 오는 2010년까지 LED 사업에 총 1조 1529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LED 사업 신규시설로 성장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 LG이노텍 광주공장 LED 칩 생산라인. LG이노텍은 LG의 LED 사업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LG는 아울러 조명용 LED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ED조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 LED 보안등과 실내등을 설치했다.
 
또 서울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가로등, 부천 상동 호수공원 보안등 설치 등을 완료한 바 있다.

◇ 글로벌 완성차업계와 협력으로 배터리 사업 키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경우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가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중심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올해초 오는 2010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될 예정인 미국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단독 공급권을 획득했다.
 
이 계약에 따라 오는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LG화학은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GM측은 "LG화학을 선정한 것은 제품 성능과 안정적 양산 능력, 효율성, 내구성은 물론 품질 분야에서의 성과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글로벌 수주가 잇따르자 LG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충북 오창에 총 1조원을 투자해 국내 첫 최첨단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문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선행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오는 2015년 2조원의 매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는 전통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그룹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보다 발빠르게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의 제2의 도약은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이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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