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80선 공방..프로그램 장세

  • 등록 2008-08-29 오전 11:32:49

    수정 2008-08-29 오전 11:32:49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체력적으로는 부실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 없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일하게 지수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올라주면서 투자심리를 일정부분 안정시키긴 했지만, 아직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은 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이고, 반등장이 진행되자 개인들도 팔자를 서두르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기관들이 1600억원 순매수로 기록중이긴 한데, 이 역시 프로그램 매매 위주여서 진정성을 담보하긴 힘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100억원, 비차익거래 500억원 등 총 2600억원의 순매수다.

코스피 지수는 1480선에서 눈치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보다 0.5% 가량 오른 수준.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 등이 2% 이상 급등한 것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만 하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일부 IT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상승장에 동참하고 있는 양상.

환율압박에 그동안 부진했던 포스코(005490)가 2% 가까이 반등중이고, 국민은행과 신한지주(055550) 등 금융주도 견조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 선언으로 휘청했던 현대중공업은 하락이 매수기회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015760)과 KT&G, SK텔레콤 등 경기방어주 들도 여전히 강세다.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요즘과 같은 약세장에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과시하듯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등장이 나타나면서 증권업종이 3% 이상 뛰어오르며 상승장을 즐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진투자증권(001200)과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상승폭이 크다. 포스코 반등에 철강금속 업종도 무난한 상승흐름이다.

하지만 해외법인의 유상증자로 두산그룹 관련주들은 울상이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두산, 두산중공업(034020) 등 두산의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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