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떠났던 쌈짓돈 돌아오나

정기적금 수요 회복 기미
국민은행 11개월만 1조 돌파…신한은행도 반등
  • 등록 2008-02-25 오전 11:00:14

    수정 2008-02-25 오전 11:21:30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특판으로 급증세를 보인 정기예금과 함께 정기적금 잔액도 반등하면서 은행의 전통적인 자금조달원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060000)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1조104억원을 기록했다. 

 
▲ 국민은행 정기적금 잔액 추이
정기적금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여기서 집계한 정기적금은 장기주책마련저축과 근로자우대저축, 상호부금, 주택청약부금 등을 제외한 순수 정기적금 잔액.

국민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 2006년 말 1조975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타다 지난해 10월 7845억원을 최저점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도 정기적금 잔액이 계속 감소하면서 지난 달 말 2조3146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지난 21일 2조3241억원으로 반등했다.

정현호 국민은행 개인상품부 팀장은 "지난 3~4년간 소외됐던 정기적금 상품이 최근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이후 주식시장 불안으로 적립식 펀드에 대해 부담을 느낀 서민들의 자금이 정기적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신한은행 정기적금 잔액 추이
정 팀장은 "정기적금은 정기예금과 함께 전통적으로 은행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이라며 "당분간 정기적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적금은 적금 금액 자체가 소액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잔액 증가폭이 커지는 특성이 있고 충성도가 높은 자금이 많아 은행 입장에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문이다.

특히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향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잠재고객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로 가파르게 이동했던 자금이 정기적금으로 확실히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적금은 과거 서민 목돈마련의 가장 기본적인 저축 수단이었지만 정부의 세제 혜택 축소와 다양한 증권연계 상품출시로 상당기간 소외받아왔다"며 "주식형 펀드에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만큼 은행 정기적금의 회복 추이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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