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관세청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위조상품 비교전시회’는 50여개 브랜드의 온갖 짝퉁들이 진품과 함께 전시돼 어마어마한 국내 위조품 시장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올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위조상품은 480건 1,978억원 어치. 지난해에는 1,010건 2조6,668억원 어치에 달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위조품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의류, 핸드백 등의 가죽제품, 시계의 해외 명품 브랜드 위조품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청담동이나 백화점의 직영매장, 면세점뿐 아니라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통로로 구입할 수 있게 돼 위조상품 피해 우려도 커졌다. 게다가 갈수록 짝퉁도 재봉상태나 재질이 고급화하고 정교해져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관세청의 도움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진위 구별법을 알아본다.
핸드백의 경우 짝퉁은 박음질 등 마감 상태가 거친 경우가 많다. 루이비통의 대표 문양 ‘모노그램 알마’ 핸드백은 가방 아래부분 박음질이 두 줄로 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진품은 박음질이 두 줄로 돼있는 반면, 짝퉁은 박음질 부분의 바느질 선이 한 줄이고, 가죽 손잡이 패드도 딱딱했다. 진품은 가방 안쪽에 로고도 없다.
‘명품의 귀족’ 에르메스의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가방도 짝퉁으로 골치를 썩기는 마찬가지. 에르메스 짝퉁 가방은 각이 져야 할 쇠장식이 둥글었고, 재봉틀로 박음질을 해 마무리가 지저분하고 합성피혁을 사용해서 거칠었다.
구찌 진품 핸드백은 가방 안쪽이나 주머니에 원산지가 표시된 가죽이 반드시 덧대어져 있지만, 위조품은 원산지 표시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다.
에트로의 핸드백이나 액세서리의 경우 가죽과 연결되는 금속이나 지퍼 등 부자재에 ‘ETRO’ 혹은 페가수스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진짜다.
오메가, 로렉스, 까르띠에 등의 고가 브랜드 시계는 일단 보증서가 있는지가 관건. 로렉스 시계 정품에는 보증서와 함께 붉은색의 인증 메달, 푸른색의 제조번호 메달이 있지만, 가짜는 이것들을 갖추기가 어렵다.
또 정품은 로렉스를 상징하는 왕관 마크가 작고 옆에서 보면 약간 볼록하고, 크라운의 잠금 상태가 부드럽다. 오메가는 케이스 뒷면에 제품 고유의 시리얼넘버와 모델 고유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 가죽줄의 경우 버클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캘러웨이의 골프채는 그립 아래 한국캘러웨이 바코드가 부착돼 있는 것이 정품. 위조품에는 바코드가 없었다.